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타고난 경제감각




누릴 거 다 누리매 유복하게 자란 편이 아니어서인지 무언가를 아껴 쓰는 데는 이골이 난 거 같다.
이것저것 다 집어치고..
티슈를 반으로 찢어서 쓰는 이건 좋은 버릇인지 나쁜 버릇인지 모르겠다.
티슈를 집게 되는 순간은 무언가가 턱 아래로 입가로 줄줄 흐를 때가 대부분인데,
급히 닦아야 하는 때에 티슈를 반으로 찢느라 흘릴 거 다 흘리고 앉았으니까.
여하간 지저분한 거 닦을 땐 두루마리 (두루마기라고 쓰고 싶따) 휴지, 클렌징 할 땐 티슈.
그 외엔 안 쓰고 아껴쓰려 노력하는데,
아빠나 한준인 볼에 묻은 토마토 과즙도 그 커다란 티슈 한장으로 슥 닦고 버린다 ㅅㅂ..
내가 절약정신이 투철한 건지 지지리 궁상인지 모르겠다.

한달 동안 속 때문에 고생하다가 지난 토요일에 위 내시경을 했따.
일반 내시경은 2만원, 수면은 4만원인데 돈 아낄라고 또 궁상 떨었다.
가끔 이런 내가 존나 싫다.. 근데 모 쓸 땐 쓰니까 돼따 <-

무슨 백원짜리 동전보다 굵고 딱딱한 호스가 목구멍을 길게 막으면서 위까지 들어오는데
나 죽어도 못하겠으니까 당장 빼라고 말하고 싶은데 간호사가 팔 누르고 있고
숨도 못 쉬겠고 침도 못 삼키겠고 눈물은 줄줄 나고 이 무슨 시발..
옛날에 드라큘라 백작이 사람 죽일 때 입에서 항문까지 창으로 꿰서 죽였다는데..
그 죽은 人들 아픔이 고스란히 이해 갈 정도로 존나.. 고통스러..
이건 진짜 니미.. 못할 짓이다.

사람 비위 맞추는 거랑, 벌레 잡는 거랑, 눈 뜨고 내시경 하능 거는 진짜 못할 짓 같다.

어쨌든 결과는 만성 위염과 식도염.
위의 연동운동이 멈춰서 담즙이 자꾸 역류해 식도를 삭인다나 어쨌다나.
맵고 짠거 밀가루 안 되고.
(담배랑 술은 안된단 말 없었으니 ㄳ)
올해까진 약 먹으면서 조심하라네. ㅅㅂ.. 떡볶이..





근데 이 포스트 제목이 왜 타고난 경제감각인거냐..

by 김진아 | 2008/05/19 19:59 | 블루베리 치즈케잌 | 트랙백 | 덧글(1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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Commented by ssu at 2008/07/03 14:58
진짜 오랜만에 들렀는데 아직도 있구나 이글루스! 아 너무너무 반갑다, 암튼. 담배 좀 덜피구.. 내시경 그거 했다는 거 자체가 대단한거라고 하던대 장하다 언니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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