2008년 03월 18일
신세한탄
얼마만의 이글루인거지. 글 한자 맘 편히 쓸 여유도 없이 달려왔다. 공장에서 물품 만들고 포장했던 오늘은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시고 아리고 쓰린다. 사실 자판 누르기도 힘들 정도로 아프지만 토해낼 곳이 여기뿐이라. 지금은 막 맘이 꿀렁꿀렁거려서, 누가 살짝 건들기만 해도 눈물이 왈칵 펑 터질 것 같다. 에라이 염병할 나약아. ㅋㅋㅋ
내가 모아야 할 돈은 340만원. 기한은 6월 중순까지.
현재 모은 돈은 약 80만원(..) 남은 기간은 2개월하고 반.
보험회사 콜센터, 레스토랑 서빙, 공장 노가다. 실속없어. 돈이 통째로 모이질 않고 자잘 자잘하게 모인다. 이러다 어느 세월에.. 뷁. 알바 구하는데 이력서 및 자소서 내라는 것도 꼴같잖아 죽겠는데, 붙여줄 것처럼 면접 보러 오라고 해놓고 떨어뜨리면 더 짜증. 구미 공장에 월 130 준다는데, 거기 동네 너무 적적하고 흉한 소문 많아 무서워서 못 가겠다.. 아직 덜 급했구나..
일요일만 근무 가능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지천에 널렸지만.. 그래도 안 댄다. 일욜 휴무 포기 못해. 대구에 있는동안은 말씀 섭취 해야지. 서울가면 교회 안 다닐 건데. <- 진심 ㅋㅋ 서울가면 한달 26만원짜리 고시원 살면서 아카데미 다니야 한다. 주말엔 알바해서 생활비랑 방세 벌어야 하고. (계속 마이너스 마이너스. 아 이 찌질한 인생 지긋지긋하다. 돈 걱정 안하고, 돈 의식 안하고 그냥 맘 편하게 좀 쓰고 싶다. 친구 만날 때도 겁내지 말고 맘 편하게.. 아 또 얼마 깨지겠다 ㅠㅡㅠ 이런 생각 하지 말고 진짜 맘 좀 편하게. 요즘의 난 누가 연락만 오면 움찔한다. 만나면 돈 쓰니까 벌벌. 아 썅 존내 궁상이다 진짜.. 미용실도 안 간지 몇 년이다. 가면 몇 만원 날라가니까. 머리 해야 되는데 거지꼴로 앉아있다. 아 짱나. 벌기만 해바라 진짜 파팍팍 쓴다.)
힘들었던 건, '이런 일 하는 작자들은 대체 얼마나 한심한 인생이야?' 했던 일들을 내가 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.
비참함. 그리고 '그래도 나는 달라' 하는 천박한 자부심. 웃긴다. 나도 별로 다를 거 없지 않나. 다들 각자의 사연과 이유로 그 곳에 모였을텐데. 나만 뜻있고 사연있나. 에이..
직업에 귀천이 없다하지만 내가 느끼기에 분명 있다. 기계적인 반복 노동과 단순 서비스 같은 건 결단코 생산적이지 않타 =_= 그거 백날 해야 내 손에 들어오는 거 그냥 돈 뿐이다. 정직한 노동의 댓가만 딱. 그거 말곤 남는 거 읍따. 그래서 인생은 존나 서글프다.
....서글프고, 짧다.
엄마랑 아빠. 한준이.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옆에서 살까. 서글픈 맘 달래믄서. 휑한 살갗 부비면서. 하루 열시간만 기계로봇 되고. 나머지 시간은 예술가 되고. 그렇게 할까.
서글프고 짧으니까,
그러니까 나 하고 싶은 거 존나게 뽕뽑으며 해줄까. 엄마랑 아빠 한준이.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다 등지고. 그냥 나 좋아하는 거에만 미쳐서. 앞도 뒤도 보지 말고 존내 달려볼까. 그럴 열정이나 애정이 지금 내게 있을까. 난 뭣때문에 죽어라 거기 목숨거는 걸까.
모르겠다. 다 때려치고 쉬고 싶다. 아 정말 지긋지긋해.
이런데도 감사해야 되는 거 맞지.
일할 수 있는 여건 주셔서, 고민할 수 있는 시간 주셔서, 아프고 성숙할 수 있는 상황 주셔서
감사하다고 생각해야 되는 거 맞지.
근데 나
하나님 멱살 좀 잡고 짤짤 흔들고 싶다.. -_-
나 그만 좀 돌리라고.
시발 지지않아 죽지않아.
두고바. 조낸 악바리같이 살아줄게.
# by | 2008/03/18 21:48 | 블루베리 치즈케잌 | 트랙백 | 덧글(2)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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항상 깨달음을 줘서 고마워 정말.
힘내, :)